마른바람 바스락 나뭇잎 그리워
무심코 올라간 황령산
신기루처럼
밤새 하얀연주곡 한곡~
난
객석의 일인자로 남아
초겨울 쏘나타로 반올림하며
깊은 겨울을 서두르는 빠른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진정
가을은 갔나보다~
이젠 속속들이 맺혔있던
가을그리움들을 보내야 할때다
살아오면서 만나구
보내는 아픔을 수없이 겪듯이
그런 까닭으로
한계절 한계절 바뀜에
시간이
세월이
무덤덤해졌따
감상에 젖기엔
난
너무 지쳣다
가을을 떠나보내면서
내 발목을 조여왔던 족쇄와도 같았던
아픔들
그리움들
떠나보내자..
12월 9일황령산 산행중...진.이
하얀추위뚫고
여름비마냥
뜨거운 사랑이 송글송글
사랑은
고드럼처럼
소리없이 열린다..
하얀축북처럼
다가올
그런 사랑이라구~
그것은
첫눈이 아니라
사랑이 내린거라구~
신기루처럼 낙엽비내렸던 가을도 내리고...
한나절동안
가슴속에 끓던 불덩이 식히듯
곧
잔인한 겨울이 끓던 가슴 채울것이다
채울 수 없어서
그리움이라 했던가
떨칠수 없이 그리움이라 했던가
보고싶어 한이 되어
그리움이라 했던가
첫눈,
섬뜩하게 보고픈 얼굴 하나
뇌리에 박히구..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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