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눈꽃의 나라~~태백산(07/12/30)
10월3일 개천절날..제를 올리는 천제단..
이사진을 마지막으로 얼어버린 디카건전지..ㅡ.ㅡ;;
800년된 주목나무..
일년에 한번쯤은 하얀눈을 밟아 보고싶은 맘이 든다
태백산..
가는날이 장날이라구 계속 봄날같던 날씨가
영하의 기온으로 곤두박질하고말았다
태백시내의 기온이 영하 9도라면 1500고지 태백산 천제단의 체감온도는
몇도였을까?
칼바람 같은게 그런거였다
눈 코 귀 입까지 다 얼었다
입김에 입술까지 얼어 말이 제데로 안나온다
견디기 어려운건 양볼까지 떨어질듯한 눈바람에 감각을 잃고
손가락발가락은 감각이 없다..
설경 산행에서 제일 고통스러운건 발가락 손가락 시린거
아무리 비싼 장비로 칭칭 동여메도 손발끝 아리는 통증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아이젠을 한 발은 무릎까지 뻐근한 통증을 유발시키고
사진하나라고 건지려고 장갑을 낀손은 무뎌 장갑을 꼇다 벗기를 되풀이
하는통에 손가락이 감각이 없어 누르조차 제데로안된다
독사진을 부탁하기란 엄두도 못낼일..
건성으로 몇카트 찍어보곤
하이라이트인 태백산앞에서 겨우하나건지곤 아뿔싸 건전지가 얼어버렷다
체념
포기는 차라리 편함을 가져다 준다는걸 이제야 알았으니
세상 사는법을 늦게 깨우침 셈이다
잘 얼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디카 건전지..
연인이던 가족이던 코끝을 에이는 바람 못지않게 눈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차가운 손으로 서로 옷매무새를 여며주며
코끝이 찡하게 달구어줄 사랑이 있어 차가운 눈의 감촉도
아름다운 떨림이 아닐까..
이 겨울
파란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진 하얀나라 태백산
강원도의 사랑..
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