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비를 맞았다~~낙남정맥 9구간 추계재/큰재(16/8/26/금) 누적거리 137.09k
가을비가 내렸다~차라리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걸었다는게 옳았다
나뭇잎위로 후드득 떨어지는 비소리에 화들짝 비옷을 입고 베낭의 레인카버를 씌울법도 하지만
100년이라는 최악의 폭염에 뜨겁게 달구어진 대지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육체의 열기를 식히고자 차라리 비를 맞고 싶어 비 온다는것은 알았지만 비옷을 준비하지않았다
모처럼의 우중속을 적나라하게 비속을 헤치며 산행을 하는기분~그대 아실련지~
지난 8구간 날머리였던 추계재이다~낙남정맥 9구간들머리가 시작되기도 한다~
7월말~~휴가다뭐다 9구간은 부득이 땜방을 할 처지였는데 산악회측의 이런저런 사유로 오늘구간도 추계재/큰재 라기에 얼마나 큰행운인지
맘을 곱게 쓰면 이런 행운도 따르는데 누구누구는 배가 아프서 어짤끄나~~~ㅎㅎ
부산 아침 24도 낮쵝오기온 28도 고성 아침기온 22도 낮쵝오기온 31도~
추계재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
정박고개를 지난다~
정박 고개에서 오른쪽 386봉쪽으로 맥길을 오른다~
오후6시경 온다던 비님이 한방울 한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부러 맞으려구 비옷을 준비하지않았기에 걱정할필요는 없다~비~로 인해 조망권도 글코 걸어온 흔적만 기록해야할판국이다~
숲도 우거져 나뭇가지가 얼굴을 치고해서 죽을지경이다 비도 오고 사진도 많이 못찍는다~~
패잔병 같다~~~ㅋ
화리재~
화리재에서 천왕산으으로~
무량산이였는데 천왕산으로 바뀌었다~~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다시 맥(봉화산쪽)길로 빽해야한다~
우거진 숲길을 헤치며 우중속에 큰재도착~
아침엔 후덥하던 날씨가 우중산행을 하니 춥지까지한다~인간처럼 간사한건 지구상에 없지 싶다~
불과 몇시간전에만해도 더붜죽겠다 했는데 비~몇방울에 춥다고 하니~
벌써 ! 세월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실감하는 나이라니....
가을비와 함게 폭염을 쫓으며 고생많았습니다~
뭔가 말못할 그림움이 솟구치기도..
가을비는 이렇게 내곁으로 다가와 또 가슴을 얼마나 아리게 할지..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소리가
힘들고 지친 산행의 순간도 잊어버리게 한다
대지를 달구며
육체를 뜨겁게 달구었던 8월염천의 불볕이
마치 찰나 와도 같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잠시
하늘을 쳐다본다
시커믄 하늘이 아주많이 노했는마냥 울부짖는다
빗방울이 온 육신을 적신다
이렇게 비를 맞으리라 했던적이 있었던가?
이렇게 추우리라고 예상은 했었던가?
우거진 숲이 빰을 갈기던
풀독들이 깨춤을 추며 달라들던
즐겁다
적나라하게 비를 맞으며 히히덕거린다
언젠가 숲풀우거진 이름없는 이길을
적나라하게 비를 맞으며 걸었던 낙남정맥 길을 그리워할까?
그래서 산에 오면 나만의 방식에 젖어 이유없는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가을비가 내린다..
진이
★추계재/정박고개/임도/대곡산/532봉/화리재/무량산 갈림길/무량산/봉화산길림길/큰재 11k /10:25~15:14★